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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 생활정보

호주 워킹홀리데이 - 퍼스 생활정보 10편 : 서호주 로드트립(퍼스 → 카라타)

by 네생각중 202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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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면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마이닝(Mining) 업계에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FIFO(Fly In Fly Out, 항공 이동 근무) 형태로 입성하기에는 경력이나 경험, 그리고 인맥까지 모두 부족했고, 기회조차 쉽게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야를 조금 바꿔 ‘Local Mining’, 즉 현지 기반의 광산 근무를 목표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특히 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은 광산 관련 일자리가 많고, 일반 직종 대비 시급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 워홀러분들 사이에서도 ‘마이닝 진입의 교두보’로 불립니다.

이번 여정의 목적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필바라 지역에서 직접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로드트립이었습니다.

퍼스(Perth)를 출발해 북쪽으로 이동하며 세르반테스 → 칼바리 → 몽키미아 → 엑스마우스 → 카라타(Karratha) 까지 약 2,100km 이상의 긴 여정을 달렸습니다.

물론 비행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도 있었지만, 저희는 서호주의 광활한 대지를 직접 느껴보고 싶어 로드트립을 선택했습니다.

각 지역별 일정과 실제 이동, 그리고 숙박 관련 내용은 아래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출발 직전 짐정리

1️⃣ 퍼스 → 카라타 로드트립 세부일정

1일차) 얀쳅 국립공원 → 무어리버 → 란셀린 → 피나클스 사막 → 세르반테스 홀리데이 파크

  • 📍 경로: 얀쳅 국립공원(Yanchep National Park) → 무어리버(Moore River) → 란셀린(Lancelin) → 피나클스 사막(Pinnacles Desert) → RAC 세르반테스 홀리데이 파크(RAC Cervantes Holiday Park)
  • 🚗 거리 및 시간 : 퍼스 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310km / 운전시간 약 4시간

Yanchep National Park

💡TIP : 로드트립 중 여러 곳을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국립공원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패스 한 장으로 여러 국립공원을 자유롭게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얀쳅 국립공원에서 5일 이용권(5-Day Holiday Pass, $30) 을 현장 구매했습니다.

입구에서는 우선 차량 입장권($17) 을 결제해야 하며, 이후 안내센터(Information Centre) 에 방문해 $13의 차액을 추가로 결제하면 패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Moore River

💡TIP : Moore River는 강물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으로, 비가 온 뒤에는 강과 바다가 연결되는 특별한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날씨나 수량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는 점도 이곳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Lancelin Sand Dune

💡TIP : Lancelin Sand Dune에서는 샌드보드와 4륜 바이크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4륜 바이크는 인기가 많아 현장 예약이 어려울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Lancelin ATV, Buggy, Motocross Tours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체험을 즐겼습니다.

Pinanacles Desert

💡TIP : 앞서 구매한 서호주 국립공원 패스로 입장하였습니다.

RAC Cervantes Holiady Park

💡TIP : 서호주 전역에는 RAC에서 운영하거나 제휴된 캠핑 그라운드가 다양하게 위치해 있습니다. RAC 공식 홈페이지에서 Membership으로 로그인 후 결제하시면 가장 저렴한 요금으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RAC 캠핑장은 전반적으로 시설 수준이 높고, 접근성이 좋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일차) 리닝트리 → 제럴턴 → 헛 라군 핑크호수 → 칼바리 튜더 홀리데이 파크

  • 📍 경로: 리닝트리(Leaning Tree) → 제럴턴(Geraldton) → 헛 라군 핑크호수(Hutt Lagoon Pink Lake) → 칼바리 튜더 홀리데이 파크(Kalbarri Tudor Holiday Park)
  • 🚗 거리 및 시간 : 세르반테스에서 북쪽으로 약 420km / 운전시간 약 5시간

Leaning Tree

💡TIP : Leaning Tree는 짧은 구경거리라 오래 머물 곳은 아니지만, 퍼스에서 Geraldton 방향으로 이동 중 잠시 정차해 휴식하기 좋은 체크포인트입니다. 도로 주변에도 비슷한 형태의 나무들이 많아 지나치며 가볍게 감상하기에 충분합니다.

Geraldton

💡TIP : Geraldton은 인구 약 3만 명의 해안 도시로, 로드트립 중 보급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서호주 로드트립에서는 주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번 타이밍을 놓치면 100~300km 이상 주유소가 없는 구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 로드하우스보다 Geraldton 같은 소도시에서 주유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며, 식사와 휴식도 함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칼바리로 향하시기 전 Geraldton에 잠시 들러 주유와 식사를 마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utt Lagoon Pink Lake

💡TIP : Hutt Lagoon, 일명 핑크 레이크(Pink Lake) 는 서호주 Port Gregory 인근에 위치한 소금호수로, 붉은 조류(Algae) 에 의해 분홍빛을 띠는 신비로운 호수입니다. 햇빛, 구름, 시간대에 따라 색이 선홍색부터 연보라색까지 다양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정오 전후 맑은 날에 방문하시면 가장 선명한 핑크빛 호수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Kalbarri Tudor Holiday Park

💡TIP : 칼바리는 칼바리 국립공원 방문객이 많아 성수기에는 숙소가 빠르게 마감되므로, 미리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일차) 칼바리 국립공원 → 칼바리 시내 구경

  • 📍 경로: 칼바리 국립공원(Kalbarri National Park) → 칼바리 시내(Kalbarri Town)
  • 🚗 거리 및 시간 : 약 100km / 운전시간 약 1시간

Kalbarri National Park
Kalbarri National Park

💡TIP : 칼바리 국립공원은 입구에서 주요 전망대(Lookout) 까지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서 구매하신 서호주 국립공원 패스(WA Parks Pass) 로 입장이 가능하며, 낭떠러지가 많은 지형이므로 크록스나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착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Kalbarri

4일차) 쉘 비치 → 이글 블러프 → 몽키미아 돌핀 리조트

  • 📍 경로: 쉘 비치(Shell Beach) → 이글 블러프(Eagle Bluff Lookout) → 몽키미아 돌핀 리조트(RAC Monkey Mia Dolphin Resort)
  • 🚗 거리 및 시간 : 약 420km / 운전시간 약 5시간

Shell Beach

💡TIP : Shell Beach는 서호주 Shark Bay 지역에 위치한 독특한 해변으로, 모래 대신 하얀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해변입니다. 약 120km 길이의 해안선이 모두 조개껍질로 덮여 있으며, 조개의 두께는 최대 10m 이상에 달합니다. 바다 색깔이 맑고 하얀 조개와 어우러져, 맑은 날 방문 시 눈부신 흰빛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 중 잠시 머물러 쉬어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Eagle Bluff Lookout

💡TIP : Eagle Bluff Lookout은 서호주 Shark Bay 지역에 위치한 절벽 전망대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광활한 해안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운이 좋으면 전망대 아래 맑은 바다에서 상어, 거북이, 가오리 등 해양 생물을 직접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데날리 목재 산책로와 안전한 전망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잠시 들러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RAC Monkey Mia Dolphin Resort
RAC Monkey Mia Dolphin Resort

💡TIP : RAC Monkey Mia Dolphin Resort는 돌고래와 펠리컨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서호주의 대표적인 해변 리조트입니다. 매일 아침이면 야생 돌고래들이 해안 가까이까지 찾아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듯 헤엄치며,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돌고래는 대체로 오전 시간대(특히 7시~10시 사이) 에 모습을 드러내므로, 이 시간에 맞춰 방문하시면 가장 생생한 관찰이 가능합니다.

5일차) 카나본 → 엑스마우스 케이브 홀리데이 파크

  • 📍 경로: 카나본(Carnarvon) → 엑스마우스 케이브 홀리데이 파크(RAC Exmouth Cave Holiday Park)
  • 🚗 거리 및 시간 : 약 720km / 운전시간 약 8시간

Carnarvon

💡TIP : 카나본은 서호주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퍼스에서 엑스마우스(Exmouth)로 이동하는 장거리 로드트립 중 중간 경유지로 머물기 좋은 곳입니다. 도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유소·대형 마트(Woolworths, IGA)·카페·식당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장거리 운전 중 식사와 주유를 한 번에 해결하기 좋은 휴식 도시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위가 심하고 도로 구간이 길기 때문에, Carnarvon에서 충분히 쉬어가며 다음 목적지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RAC Exmouth Cave Holiday Park

💡TIP : RAC Exmouth Cape Holiday Park는 엑스마우스(Exmouth) 중심부에 위치한 숙소로, 캠핑·카라반·샬레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청결한 시설과 넓은 주차 공간, 수영장, 공용 주방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 장거리 여행자에게 편리합니다. 엑스마우스 타운과 인접해 있어, 식사·장보기·투어 예약 등 이동 동선이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6일차) 카라타 

  • 📍 경로: 카라타 디스커버리 홀리데이 파크(Karratha Discovery Holiday Park)
  • 🚗 거리 및 시간 : 약 550km / 운전시간 약 6시간

Karratha Discovery Holiday Park

💡TIP : 카라타는 광산 근로자들의 장기 체류 수요가 많아 숙박비가 비싸고 가용 숙소가 적습니다. 단기간 머무르실 경우, 캠핑장이나 카라반 파크를 선택하시면 훨씬 경제적이며, 샤워실·주방·세탁시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여행 중 불편함이 없습니다.

2️⃣ 퍼스 → 카라타 로드트립 주유비 및 숙박비

로드트립을 준비할 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단연 주유비와 숙박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자차(2010 Hyundai IX35, 가솔린 기준) 를 이용했다는 가정하에 실제로 소요된 비용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5박 6일간의 이동 거리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주유비는 총 $680.97이 들었습니다.
서호주는 도시 간 거리가 멀고 구간마다 주유소 간격이 길기 때문에, 이동할 때마다 주유비가 상당히 누적됩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리터당 가격이 평소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어, 장거리 운전을 계획하신다면 이 부분을 반드시 예산에 반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숙박의 경우, 저희는 4인 기준으로 전 일정 동안 캠핑장만 이용했으며, 5박 동안 총 $394.68의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일반 숙소나 모텔 대비 훨씬 경제적이지만, 인원이 적거나 호텔을 이용할 경우 숙박비는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식비는 비교적 절약할 수 있었는데, 퍼스에서 미리 준비해둔 식자재를 활용했고, 고기나 신선식품처럼 보관이 어려운 품목만 각 지역의 Woolworths, Coles, IGA 등 현지 마트를 이용하여 구매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로드트립의 주요 지출은 주유비와 숙박비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여행 예산을 계획하실 때 이 두 항목을 중심으로 설정하시면 보다 현실적인 비용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 TIP: 카라타(Karratha) 는 차량이 없으면 이동이 매우 불편한 지역입니다. 도심이 작고 대중교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차량이 없으시거나 빠르게 이동을 원하신다면 퍼스에서 카라타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카라타는 광산 도시 특성상 전반적인 물가가 퍼스보다 높은 편입니다. 같은 차종·연식·주행거리 기준으로도 차량 가격이 약 $1,000~$2,000 정도 더 비싸게 거래되며, 숙소 또한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도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전동 킥보드나 소형 이동수단을 현지(예: Karratha Plaza) 에서 구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숙박과 식사가 함께 제공되는 숙소를 선택하면, 전체 체류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AAOK Karratha Caravan Park 를 권해드립니다. 캠핑장 이용 시 1인 기준 1일 약 $50 정도이며, 조식·중식·석식 3끼 뷔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라반을 이용할 경우 1인 약 $75/1일 수준으로, 장기 체류에도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라타 지역의 Civil, Construction, Mining 분야 시급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FIFO(Fly-In Fly-Out) 형태로 마이닝에 진입하는 것보다, 카라타에서 로컬로 진입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고 접근이 쉽습니다. 주변에 여러 광산이 분포해 있어 Utility(유틸리티) 관련 직종도 꾸준히 채용 중이며, 광산 근무자들이 지내는 숙소를 단기 임대하여 현지 근로자들과 교류하며 기회를 얻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카라타 지역 생활이나 로컬 마이닝 관련 정보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로 호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따로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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