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마음을 정하셨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항공권 예약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자 승인이나 일정 조율을 기다리다 마지막에 항공권을 급하게 예약하는 경우가 있지만, 워킹홀리데이처럼 장기간 체류를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권은 가능한 한 빨리, 전략적으로 예약하는 것이 예산을 절약하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성수기나 학기 시작 시기에는 항공료가 급등하기 때문에, 계획만 확정되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빠르게 예약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항공권은 언제 사야 가장 저렴할까?
워킹홀리데이 항공권은 ‘언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여행 항공권은 출발일 기준 약 6주~8주 전이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워킹홀리데이와 같은 장기 체류 목적의 항공권은 그보다 더 빨리 예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워홀 성수기인 1월~3월, 7월~9월 사이에는 한국에서 출국하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이 시기의 항공권은 몇 달 전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가장 추천되는 항공권 구매 시점은 출발 예정일 기준 최소 3~5개월 전입니다. 이 시기에는 항공사들이 다양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LCC(저가항공)의 경우 선착순 좌석 가격 차등제이기 때문에 일찍 예약할수록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공권 가격은 매주 화요일이나 수요일 오전에 가장 저렴한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으므로, 항공권 검색 시 요일과 시간대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워킹홀리데이는 비자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변경 가능’ 혹은 ‘취소 수수료 저렴’한 항공권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변경 수수료가 비교적 낮은 편이며, 일부 외항사도 환불/변경 규정이 유연한 조건부 티켓을 판매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항공사를 선택해야 할까?
워홀러가 항공권을 선택할 때 가장 고민되는 요소는 가격과 서비스의 균형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직항 노선이 존재하며 서비스 품질이 높지만 가격대도 높은 편입니다. 반면 제트스타(Jetstar), 스쿠트(Scoot), 에어아시아(AirAsia)와 같은 저가 항공사는 가격이 훨씬 저렴하지만, 기내식, 수하물, 좌석 선택 등이 모두 유료 옵션이라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위탁수하물 포함 여부입니다. 워홀러의 경우 장기 체류를 위해 큰 캐리어나 배낭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수하물 옵션을 추가로 구입해야 합니다. 이때 일부 LCC는 수하물 요금이 편도 기준 ₩60,000~₩100,000 이상 붙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 항공권 가격만 보고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와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 타이항공(Thai Airways)과 같은 풀서비스 외항사도 좋은 선택입니다. 비록 경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넓은 좌석 간격, 식사 제공, 수하물 포함, 마일리지 적립 등의 장점이 있으며, 때로는 직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특히 싱가포르항공은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는 경우도 많고, 환승 시간도 효율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워홀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워홀러 항공권의 체크리스트
워홀러 항공권을 고를 때는 단순히 ‘편도 항공권’을 검색하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 체류 목적의 특수성을 고려해, 총 소요 비용과 유연성, 그리고 귀국 계획까지 고려한 왕복 예약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1년짜리지만, 많은 분들이 세컨비자나 써드비자까지 연장하거나 호주 내 취업비자·학생비자로 전환하기 때문에, 귀국일이 유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편도 항공권을 구매하지만, 왕복 항공권을 예약한 뒤 귀국 일정을 나중에 무료 또는 저렴하게 변경할 수 있는 조건의 항공권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간혹 왕복권이 편도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항공사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며 특히 풀서비스 항공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하물 무게도 중요한 체크포인트입니다. 대부분의 워홀러는 23kg 이상의 위탁 수하물이 필요하며, 일부 항공사는 2개 수하물(총 46kg)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전자제품, 한국 식료품, 생활용품 등 무게 있는 짐을 가져갈 계획이라면 위탁 수하물 포함 조건은 필수로 확인해야 합니다. LCC의 경우 수하물을 추가하는 순간 일반항공권보다 더 비싸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항공사는 워홀러 대상 특별 요금 혹은 장기 체류자를 위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기도 하니, 예약 전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나 여행사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한항공의 워킹홀리데이 요금, 아시아나의 청년 요금제 등은 조건만 맞는다면 일반 항공권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수하물 포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퍼스(Perth) 경유지 추천
현재 (2025년 기준)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ICN)에서 호주 퍼스공항(PER)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으며, 모두 1회 이상 경유해야 하며 항공사별로 경유 도시, 소요 시간, 요금, 수하물 여부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항공사 | 경유 | 소요 시간 | 평균 요금 | 위탁 수하물 | 포함 여부 | 특이사항 |
싱가포르항공 (Singapore Airlines) | ICN → SIN → PER | 약 14~17시간 | ₩1,100,000 ~ ₩1,400,000 | 포함 (25kg) | 포함 | 환승 편리, 서비스 우수, 인기 많음 |
말레이시아항공 (Malaysia Airlines) | ICN → KUL → PER | 약 15~18시간 | ₩950,000 ~ ₩1,200,000 | 포함 (23kg) | 포함 | 가격 대비 효율적, 쿠알라룸푸르 경유 |
타이항공 (Thai Airways) | ICN → BKK → PER | 약 16~20시간 | ₩1,000,000 ~ ₩1,300,000 | 포함 (23~30kg) | 포함 | 방콕 환승, 안정적인 서비스 |
캐세이퍼시픽 (Cathay Pacific) | ICN → HKG → PER | 약 15~18시간 | ₩1,000,000 ~ ₩1,300,000 | 포함 (23kg) | 포함 | 홍콩 경유, 환승 대기 길 수도 있음 |
필리핀항공 (Philippine Airlines) | ICN → MNL → PER | 약 17~21시간 | ₩850,000 ~ ₩1,150,000 | 포함 (20~25kg) | 포함 | 마닐라 경유, 저렴한 요금대 |
대한항공 (Korean Air) + 제트스타 | ICN → SYD 또는 MEL → PER | 약 17~20시간 | ₩1,200,000 ~ ₩1,500,000 | 포함 (23kg, 국내선은 추가요금) | 국제선만 포함 | 호주 국내선 환승, 짐 재부치기 주의 |
에어아시아 (AirAsia) | ICN → KUL 또는 DPS → PER | 약 18~24시간 | ₩600,000 ~ ₩900,000 | 불포함 (추가 요금 발생) | 불포함 (유료) | 저가항공, 수하물 및 기내식 별도 |
📌 유용한 팁
- 환승 시간이 3시간 이상이면 여유롭게 이동 가능, 1시간 미만은 비추천
- 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 카약 등에서 다구간 검색 추천
- 장기 체류 목적이라면 편도 티켓 구매 + 환불/변경 조건 확인 필요
- 수하물 포함 여부 반드시 확인
- 경유 시간 체크: 환승 대기 시간이 6시간 이상이면 장시간 공항 체류가 피로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LCC는 가격만 보고 결정하지 말 것: 저가항공은 기내식, 좌석 선택, 수하물 등 모든 것이 별도 요금이므로, 합산 시 풀서비스 항공사보다 비쌀 수도 있습니다.
- 비자 승인 전에 예약 시 환불 가능 조건 확인: 변경 수수료, 취소 규정이 유연한 항공권 추천
🧳 필자의 선택
필자는 2025년 3월 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호주 퍼스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비행시간이 짧고 스탑오버를 활용할 수 있는 여정을 선택하여,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경유하는 경로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는 장거리 비행의 피로감이나 환승 대기 시간이 짧은 항공편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개인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여정은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호치민공항으로의 항공편으로, 약 5~6시간 소요되었으며 도착 후 24시간 동안 스탑오버(레이오버)를 하며 현지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 날인 3월 6일에는 호치민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발리공항으로 이동하여 약 72시간 동안 체류하며 발리의 자연과 문화를 짧게나마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3월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호주 퍼스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하여 호주 땅을 처음 밟게 되었습니다.
전체 비행 일정은 총 세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의 비행 시간은 평균적으로 5~6시간가량 소요되었습니다. 항공사는 비엣젯항공(VietJet Air)과 에어아시아(AirAsia)를 이용하였으며, 워킹홀리데이 장기 체류에 필요한 짐을 고려해 수하물 30kg 추가 옵션을 선택하였습니다. 모든 항공편의 편도 요금을 합산하면 약 44만 원 정도로, 매우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같은 경로는 단순히 항공비용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출국 전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문화적 매력도 풍부하여, 워킹홀리데이 시작 전에 휴식을 취하거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보기에 아주 적합한 곳입니다. 장거리 비행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두세 나라를 둘러보며 감성적인 여행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방법이기에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