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의 개념
호주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는 기본적으로 'Superannuation'이라는 제도를 통해 퇴직연금을 적립하게 됩니다. 줄여서 '슈퍼(Super)'라고 부르는 이 제도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퇴직연금'에 해당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개인 계좌에 돈이 쌓이고 이 돈이 은퇴할 때까지 투자 운용되는 방식입니다. 호주에서는 법적으로 고용주가 직원에게 기본급의 일정 비율(2025년 기준 11%)을 슈퍼 계좌에 납입해야 합니다. 이 제도는 호주인뿐만 아니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하는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즉, 우리가 호주에서 일을 시작하면 급여 외에도 따로 슈퍼가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장기 체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호주를 떠날 때는 이 슈퍼를 찾아야 합니다. 'DASP(Departing Australia Superannuation Payment)'라는 절차를 통해 슈퍼를 환급받을 수 있지만, 꽤 높은 세율(약 65%)이 적용되어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적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슈퍼 가입을 신경 써야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슈퍼 계좌를 본인이 직접 선택하지 않으면, 고용주가 지정한 기본 슈퍼펀드로 자동 가입되는데, 이 경우 수수료가 높거나 투자 수익이 낮은 상품에 배정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추후 슈퍼 환급 신청 시 여러 개의 계좌를 따로 관리하고 청구해야 해 번거로움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도착했다면, 슈퍼 계좌를 직접 열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 '슈퍼애뉴에이션 가입'에 대해 하나하나 정리해보겠습니다.
슈퍼 회사(펀드) 고르는 법
슈퍼애뉴에이션을 관리하는 회사는 무척 많습니다. 호주에는 100개 이상의 슈퍼펀드가 존재하는데, 어떤 회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수수료, 투자 수익률, 서비스 품질이 천차만별입니다. 슈퍼회사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수료입니다. 슈퍼 계좌는 매년 일정 금액의 관리 수수료가 빠져나갑니다. 수수료가 너무 높으면, 내가 번 돈이 투자되기도 전에 깎여나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회사를 고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둘째, 수익률입니다. 슈퍼펀드는 기본적으로 내 돈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운용합니다. 투자 성과가 좋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 슈퍼 잔고가 자연스럽게 불어납니다. 따라서 과거 5년, 10년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높은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편리성입니다.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슈퍼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 비자처럼 이동이 잦은 경우,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잔액을 확인하거나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회사가 훨씬 유리합니다.
추천할만한 대표 슈퍼 회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AustralianSuper: 호주 최대 규모, 무난한 수익률과 안정성.
- Hostplus: 수수료 저렴, 특히 'Indexed Balanced' 상품이 인기.
- REST: 리테일 업종 종사자에 적합, 고객 서비스 우수.
* 워킹홀리데이로 다양한 업종(농장, 식당, 공장, 리테일 등)에서 일할 계획이라면, 어디서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AustralianSuper나 Hostplus를 추천합니다. 미리 온라인으로 가입해두거나, TFN을 준비해서 현지에서 빠르게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슈퍼 계좌 가입하는 방법
슈퍼펀드를 골랐다면, 이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가입 방법은 슈퍼펀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온라인 가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ustralianSuper의 경우, 홈페이지에 접속해 'Join' 버튼을 누르고,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여권번호 또는 비자번호, 이메일, 연락처 등)를 입력하면 됩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도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때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은 TFN(Tax File Number)입니다. 슈퍼 계좌를 만들 때 TFN을 입력하면 세금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나중에 환급 신청할 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TFN이 없는 상태에서는 가입 자체는 가능하지만, 수수료가 더 높거나, 추가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보통 워킹홀리데이비자 소지자는 직접 온라인으로 슈퍼 가입을 한 뒤, 고용주에게 내 슈퍼 정보를 제출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내가 내 계좌를 정확히 관리하고, 환급할 때도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입 후에는 반드시 슈퍼 계좌 번호(Member Number)와 관련 이메일을 안전하게 보관하세요. 이 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 AustralianSuper 공식 웹사이트 : https://www.australiansu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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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투자에 대해서 잘 알고계신다면 'Customise'로 선택하셔서 설정 값을 맞추시면 됩니다. |
![]() 같이 온 배우자가 있다면 'Yes' 선택하고 개인정보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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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관리와 주의사항
슈퍼 계좌를 만들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슈퍼 계좌를 관리해야 합니다.
첫째, 슈퍼 입금 여부를 체크해야 합니다. 급여명세서(Payslip)를 보면 'Super Contribution'이라는 항목이 따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고용주가 법적으로 정해진 만큼 슈퍼를 제대로 입금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고용주가 슈퍼를 안 넣거나 적게 넣으면, 나중에 ATO(호주 국세청)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둘째, 슈퍼 계좌가 여러 개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직할 때마다 슈퍼 계좌를 새로 만들면, 여러 개의 계좌가 생기면서 수수료가 이중으로 빠져나갑니다. 항상 기존에 만든 슈퍼 계좌를 고용주에게 알려주는 습관을 들이세요.
셋째, 호주를 떠날 때를 대비해 이메일 주소나 휴대폰 번호 등 연락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환급 신청을 할 때 슈퍼펀드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슈퍼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ATO 웹사이트나 슈퍼펀드 고객센터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친절하게 대응해 줍니다.
슈퍼 환급(DASP) 받는 방법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할 때는, 반드시 슈퍼 환급을 신청해야 합니다. 이를 'DASP(Departing Australia Superannuation Payment)'라고 부릅니다. DASP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만료되거나 출국한 뒤, ATO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할 때 필요한 주요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여권 사본
- 비자 정보
- 슈퍼펀드 이름과 계좌 번호(Member Number)
- 호주 은행 계좌(있으면 빠르게 수령 가능)
DASP 신청 후 약 2~3개월 안에 처리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는 DASP 수령 시 65%의 세금이 적용되어 실제로 받는 금액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1,000달러가 쌓여 있다면 약 350달러만 수령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슈퍼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신청하지 않으면, 그 돈은 ATO(호주 국세청)로 넘어가고, 나중에 돌려받기도 매우 복잡해집니다.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무조건 DASP 신청을 해야 합니다. 추가로, 슈퍼 환급을 빠르게 받고 싶다면 호주 은행 계좌를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국 전에 은행 계좌를 닫지 말고 환급 완료 후 닫는 것이 안전합니다. DASP 신청을 완료하면 이메일로 확인 메일이 오고, 환급이 완료되면 최종 알림도 발송됩니다. 귀국 후에도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